TRE를 꾸준히 한지 3개월이 지났을 무렵, 무기력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심리 상담도 3년 반 정도 받았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어 이런 저런 코스나 워크샵도 참 많이 따라다녔는데도 없어지지 않았던 그 깊은 무기력감이 서서히 풀려나가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고 정말 기뻐요.
특히 앉아서 머리를 많이 쓰는 직종에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리 마음은 신체적인 자극을 필요로 하는데 몸을 쓰지 않다보면 불안해지고, 실제 현실을 왜곡해 받아들이게 된다. 내 경험으로 봐도 그렇다. 트라우마 해소 운동 TRE는 이런 상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확실한 것은, 이 운동을 하면 머릿속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몸의 감각으로 돌아와, 편안한 이완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또, 굳이 트라우마와 접촉할 필요 없이 직접 몸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재미있었고 편안했다. 그라운딩을 할 때도 괜히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났다.
모임이 끝날 즈음엔 참가한 분들과의 거리가 이전보다 가까워진 것처럼 느껴졌다. 주중의 스트레스로 등, 어깨와 목에 통증이 있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통증이 거의 사라짐을 느꼈고 안정된 덕분인지 다음날 일도 별 문제없이 잘 지나갔다.
보다 안전한 느낌을 찾아가는 시간이어서 의미가 있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안전하지 않은 느낌 속에서 오래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몸이 긴장했다가 풀리는 느낌이 신기했고 여러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서 평상시 느끼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