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의 골격근은 위험에 처하면 수축하고, 안전할 때 이완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모든 동물은 위험에 처하면 배(내장)를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몸을 둥글게 웅크리는데, 이 때 사용하는 근육이 요근입니다. 요근은 허리를 골반과 다리에 연결하는 근육으로, 트라우마적 상황에서 수축됩니다. 요근의 수축은 2차적인 다른 근육의 수축을 유발합니다.
척추 기립근은 몸을 직립으로 유지하기 위해 몸을 뒤로 당기게 되는데, 이는 요추를 압축하여 척추를 압박하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이 상태가 유지되면 목과 어깨의 통증이 발생합니다. 요근은 척추를 타고 장골근과 횡경막근에 겹쳐 있어, 이 근육들도 함께 긴장하게 됩니다. 요근은 우리 몸을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근육입니다.
트라우마의 신체적 수축에서 회복하기 위해서는 깊숙이 위치한 이 근육 그룹들이 몸을 보호하기 위한 긴장을 풀고 이완된 상태로 돌아와야 합니다. 요근에 긴장 상태가 내재된 경우에는 일반적인 이완 방법(마사지, 온욕, 운동 등)으로 해소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극도로 긴장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겪고 나면 자연스럽게 몸을 떱니다. 이는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인 반응입니다. 포유류 등 야생 동물은 잡아 먹힐 위험 등에서 벗어나면 몸을 떨어서 체내의 고조된 긴장 에너지를 방출하고 이완 상태로 돌아옵니다. 인간도 같은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만, 타인의 시선 등 사회화된 존재로서 가지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의식적으로 이를 억제합니다. 약해보이지 않기 위해 괜찮은 척 하거나, 참아내는 등, 몸이 긴장을 방출하도록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의 해소할 기회가 올 때까지 체내 근육들은 만성 긴장 상태가 됩니다.
TRE의 간단한 동작을 통해 자연적인 떨림 기능을 활성화하면, 근육은 쌓였던 긴장을 해소하고 뇌에 경계 태세를 해제해도 된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TRE는 우리가 가진 자연적인 회복 기능인 떨림을 인위적으로 일으켜 근육의 긴장을 방출하고, 과각성된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